루터선집 48권 서한집 1 (Letters 1)

8
마이클 드레셀(Michael Dressel)에게
비텐베르크(Wittenberg), 1516년 9월 25일

이 서신에서 지방 주교 대리로서 루터는 마이클 드레셀을 노이슈타트/오를라(Neustadt/Orla)의 아우구스티누스회 수도원 원장 직에서 물러나게 하고 새 원장을 선출하도록 하고 있다. 그는 다른 수도원들에 대해 그리고 비텐베르크에서의 역병에 대해 보고하고 있다.
라틴어 본문: WA, Br 1, 57-59.

덕망 있고 경건하신 신부님들께, 노이슈타트의 성 아우구스투스 은수사회1) 수도원 원장인 마이클 드레셀 수사께, 그리고 또한 주 안에서 제가 사랑하는, 그 수도원의 선배님들과 임원들께

예수

주 안에서 인사드립니다. 훌륭하신 신부님들 그리고 수사님들, 저는 슬프게도 (이와 같은 소식을 듣는 것에 슬퍼해야만 합니다) 여러분들이 화평과 일치 없이 살고 있다는 말을 듣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한 집에 살면서도 한 마음이 아니고, 주 안에서 한 뜻한 영혼이 아닙니다.2) 규율이 요구하는 것과는 달리 말입니다.3) 그러한 비참하고 쓸데없는 삶을 살게 된 것은, 참된 겸손이 있는 곳에 화평이 있는 것이니, 여러분의 겸손이 연약하거나 제가 게을러서 일어난 일입니다. 사실 그것은 여러분의 잘못이고 제 잘못이기도 합니다. 이는 우리가 우리를 지으신 주님 앞에서 목 놓아 울지 않고, 그의 목전에서 우리 길을 곧게 하시고 그의 의로 우리를 인도하시도록 기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4) 자신의 지혜로, 다른 사람을 인도하려고 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스스로를 인도하고자 하는 자는 잘못을 저지르고 잘못을 저지르고 또 잘못을 저지릅니다. 시편에 “나의 발걸음을 주의 말씀에 따라 이끄소서”라고 하신 것처럼,5) 겸손한 기도와 헌신된 마음으로 주께 인도함을 받아야 합니다.
토비아스(Tobias)가 그 자신의 아들에게 이렇게 가르쳤습니다: “항상 주를 찬양하고 주께서 네 길을 인도하시기를 간청하라.”6) 여러분이 이렇게 하지 않았거나 적절하게 하지 않았기에, 여러분이 인도함을 받지 못하고 오히려 방해를 받고 있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이제 어떻게 하시렵니까? 화평 없는 삶은 그리스도가 없기에 위험하고, 삶이 아닌 죽음입니다.
그래서 저는 거기에 있는 동안7) 하고 싶지 않았던 일을 함께 있지 않은 지금 해야만 합니다. 물론 단연코 지금 여러분과 함께 있고 싶지만, 그럴 수 없습니다. 그러한 이유로 제 명령은 유익한 것이니 순종으로 받으십시오. 그러면 혹여 화평의 주께서 우리와 함께 일하실 것입니다. 문제는, 다시 말해 여러분의 무질서의 뿌리는, 여러분들이 여러분들의 수장인 원장과 화합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수사들이 서로 하나 되지 못하는 것보다 더 해롭습니다. 그래서 제 직책의 권위로8) 마이클 드레셀 수사 당신께 명령하니, 당신의 직책에서 사임하고 인장을 넘기십시오. 또 같은 권위로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당신을 원장직에서 해임합니다. 아멘. 그리고 제가 함께 있지 못하기에 이 서신이 제가 있을 때에 가지게 될 효력과 같은 효력을 갖게 될 것입니다.9)
제가 청문회 없이 당신을 심판한다거나 당신의 변론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불평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당신이 모든 것을 최선의 의도로 했음을 전적으로 확신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저는 당신이 의도적으로 혹은 나쁜 마음으로 혼란을 야기할 수도 있는 일들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당신은 할 만큼 했습니다. 이에 감사합니다. 그리고 당신의 수사들이 당신께 감사를 보이지 않는다면 크게 화가 날 것입니다.
이 말이 당신께 위안이 되기를 바랍니다. 사람이 혼자서 선하고 경건한 것으로는 충분치 않습니다. 주변에 있는 자들과의 화평과 조화도 필요한 것입니다. 화평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종종 가장 잘 했다고 하는 일들조차도 만족스럽지 못할 때가 있으며 마땅히 비난받을 때가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화평을 가져오지 못했다면, 그 일들이 아무리 좋은 의도와 전적인 헌신으로 하였다고 해도 화평에 비해 우리가 더 좋아할 일이겠습니까!
원장이 이제 자신의 직책에서 해임되었으니 여러분께서는 즉시 그리고 만장일치로 [새 원장 선출을] 그리스도의 자비를 구하며 계획하십시오. 규율에 따라세 명의 후보들을 선호하는 순서대로 고르십시오.10) 저는 종종 선거가 쓸모없고 투표가 헛된 것이 되곤 하는 것을 봅니다. 따라서 이 일을 현명하게 하시고 [이 직책에] 자격 없는 자를 선출하지 말 것을 촉구합니다. 여러분 누구라도 그런 사람에게 투표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는 이미 직책을 가지고 있거나 다른 이유로 자격이 없는 사람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투표하면 시간과 수고를 낭비하고 헛되이 투표하게 됩니다. 그래서 선거 전에 공개적으로 자격 없는 모든 사람들의 목록을 작성하여 누구에게 투표할 수 없는지 모두가 알게 하시기를 바랍니다. 아마도 누가 자격이 있는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피선거권 자격이 있는 몇몇 수사들의 목록을 작성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입니다.
훌륭하신 수사님들, 여러분이 누구를 선출하든 매우 숙고해 하심으로 여러분 자신의 능력으로 [맞는 후보자를] 찾으려 하지 말고, 제가 이미 말했듯이 계속 기도하며 주님의 인도하심을 구하십시오. 성경 예레미야서에서 말씀하시기를, “오 주님, 내가 알거니와 사람의 길이 자신에게 있지 아니하고 걸음을 지도함도 걷는 자에게 있지 아니하나이다”11) 하였습니다. 보십시오, 이 서신으로 여러분께 선언하고 예언하니, 여러분이 하나님을 신뢰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기도로 규율을 지키지 않으면, 세례 요한이 여러분의 원장이 된다 해도 화평과 좋은 결과를 갖지 못할 것입니다. 모든 것이 주님 손에 달려 있습니다. 이를 믿지 않는 자는 경험으로 알게 되기까지 고통을 겪고 쉼을 얻지 못할입니다.
신임 수사들을 훈련하는데 부지런하고 신실하십시오. 이는 제가 여러분을 방문했을 때 말하고 강조했던 것처럼, 당연히 수도원 전체의 가장 중요한 첫 번째 과제입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저와 우리 모두를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마그데부르크(Magdeburg) 수도원의 부제 요한 부쉬(John Busch) 수사가 사망하였습니다. 드레스덴(Dresden)에서는 주임신부 요한 쿤첼(John Kunzel)이 사망하였습니다. 우리 가운데 역병이 창궐하고 있고, 우리는 마그데부르크 사람들이 겪는 운명과 같은 것을 우리도 겪게 되지는 않을까 하며 삽니다. 그러니 주께서 부르시고자 하는 자들을 자비 가운데 부르시기를 우리와 마그데부르크 형제들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주 안에서 작별인사를 드립니다.
1516년 9월 25일, 비텐베르크에서

아우구스티누스회 지방 주교 대리
수사 마르틴 루더 (MARTIN LUDER)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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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본서 앞의 2번 서신, n. 1,
2) 사도행전 4:32.
3) 루터는 「아우구스티누스 은수사회 법령집(Regula Augustini)』 1장을 언급하고 있다. 이는 소위 제3의 규율(Regula tertia)로 제2의 규율과 제1의 규율의 요약과 해설이다. 전승에 의하면 이세 가지 규율 모두 아우구스티누스 자신이 작성하였다고 하지만, 이러한 가정은 매우 논란의 여지가 있다. 루터가 인용하고 있는 규율은 폰 슈타우피츠(von Staupitz)가 작성하여 1504년에 출판했던 「아우구스티누스 은수사회 법령집』에 실려 있다. 그 규율의 본문내용을 보려면 「루카스 홀슈타인의 수도원과 교회 법령집(Lucae Holstenii codex regularum monasticorum et canonicorum)』 (Wien, 1759), II, 123 ff. 를 참조하라. 또한 E. A. Foram, O.S.A., 「성 아우구스티누스에서 1256년 연합수도회까지의 아우구스티누스회(The Augustinians from St. Augustine to the Union, 1256)」 (London: Oates and Washbourne, Ltd., 1938); OD.CC, p. 109를 참조하라.
4) 시편 5:8.
5) 시편 119:133 (불가타역).
6) 토비아스 4:20 (불가타역).
7) 앞의 7번 서신에서 언급한 수도원 방문여행 기간을 말하는 것일 것이다.
8) 대리구 주임신부의 위치에 있던 루터는 (참조, 앞의 5번 서신) 노이슈타트 수도원의 감독관이었다.
9) 원문 그대로는: “그리고 함께 있지 못하기에 나는 이 서신이 여러분에게 이렇게 하기를 바랍니다. 어떤 사람들이 지금 나에게 가용하지 않은지, [정확히 말해] 만일 내가 여러분과 함께 있다면 어떻게 했을 것인지, 그대로 하기를 말입니다. (And being absent, I want this letter to do to you, who are not available to me now, Iprecisely] what I would have done to you, could I be with you.)”
10) 각주 3을 참조하라. 원장 선출 방식에 대해서는 Kolde, pp. 224 f.를 참조하라.
11) 예레미야 10:23 (불가타역),
12) 앞의 6번 서신, n. 6을 참조하라.

담임목사
Author: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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